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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iary

강백수 - 타임머신

by 단창 2014. 12. 16.



슬로우 비디오 OST로 나름 유명해진(?) 강백수.



강백수 - 타임머신


어느 날 타임머신이 발명된다면 

1991년으로 날아가

한창 잘 나가던 삼십대의 

우리 아버지를 만나 이 말만은 전할 거야

아버지 육년 후에 우리나라 망해요 

사업만 너무 열심히 하지 마요

차라리 잠실쪽에 아파트나 판교쪽에 

땅을 사요 이 말만은 전할 거야

2013년에 육십을 바라보는 아버지는 

너무 힘들어하고 있죠

남들처럼 용돈 한 푼 못드리는 

강백수 타임머신 Lyrics

아들놈은 힘내시란 말도 못해요

제발 저를 너무 믿고 살지 말아요 

학교 때 공부는 좀 잘하겠지만

전 결국 아무짝에 쓸모없는 

딴따라가 될 거에요 못난 아들 용서하세요


어느 날 타임머신이 발명된다면 

1999년으로 날아가

아직 건강하던 삼십 대의 

우리 엄마를 만나 이 말만은 전할 거야

엄마 우리 걱정만 하고 살지 말고 

엄마도 몸 좀 챙기면서 살아요

병원도 좀 자주 가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 

이 말만은 전할 거야

2004년도에 엄마를 떠나 보낸 

우리들은 엄마가 너무 그리워요

엄마가 좋아하던 오뎅이나 쫄면을 

먹을 때마다 내 가슴은 무너져요

제발 저를 너무 믿고 살지 말아요 

학교 때 공부는 좀 잘하겠지만

전 결국 아무짝에 쓸모없는 

딴따라가 될 거에요 못난 아들 용서하세요


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가 

엄마를 만날 수는 없겠지만

지금도 거실에서 웅크린 채 

새우잠을 주무시는 아버지께 잘해야지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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