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루고 미루던 영화 그래비티를 아이맥스3d로 보았다.
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영화볼 사람들은 뒤로갈것~~
1964년생인 산드라 블록의 탄탄한 몸매를 보며 운동의 중요성을 한번 깨닫고,
우주에 홀로 버려진다라는 끝없는 외로움과 공포를 체험하고
사람은 왜 사는가? 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였다.
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? 라는 소설에서는 '사람은 사랑으로 산다' 라는 결론이 내려졌던것으로 기억하는데, 사랑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세상 모두가 사랑에 충만하여 사는것만은 아닐테다. 그러면 이 영화에서 산드라 블록은 왜 살아야 하는가?
지구로 돌아가는것이 오히려 힘들어 보이고, 갇혀있는 우주는 정말 끝없는 외로움, 괴로움이다. 게다가 주인공은 사실 지구에서도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채 살 던 사람이다. 이대로 세상에서 사라지는것이 오히려 합리적이고 좋은 선택으로 보일 지경.
그러나, 산드라 블록은 지구로 돌아가려 발버둥을 친다. 영화는 왜 살아서 지구로 돌아가야 하는가? 에 대한 답을 나름 내려준듯도 보이지만,
영화가 '살아야 할 이유'를 내가 납득할 만큼은 제시해 주지 못한것 같다.
살아있기 때문에 살아야 하는것일까? 삶이라는 어떤 영롱한것(?) 지탱하는 이유치곤 빈약하다.
(이 대목에서, 내가 요즘 굉장히 회의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것을 느낀다...-_-)
나는 사랑으로 살아야 겠다. 사랑이 없어지만 나는 산드라 블록이 찾았던 살아야 될 이유를 별로 찾지 못할것 같다.
마지막 장면, 진흙더미를 몇번이고 움켜쥐던 산드라블록처럼
난 지금 살고 있는 이유들을 놓치지 않으려, 부단히, 부단히 노력하겠다.
참고
신형철의 그래비티 리뷰
http://www.cine21.com/news/view/mag_id/75106